평화를 사랑하는 미국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 ==미국 뉴욕 중앙일보 기고문 그렇습니다. 미국의 역할은 위대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아니었다면 인류는 독일의 파시스트들,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에게 잡혀 먹혔을 겁니다. 전쟁을 끝내고 미국이 독일을 점령한 것은 정당한 일이었고, 미국이 일본을 점령한 것 역시 정당하고, 필연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은 한반도를 점령하였습니다. 해방자가 아닌 점령자로 우리의 땅 한반도에 진주하였습니다.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인류의 자유를 위해, 일본제국주의자들과 싸운 코리언의 땅을 미국이 점령한 것은 분명 부당한 점령이었습니다. 1945년 8월 그때 우리 선조들은 나라를 자율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었으며, 통치권을 건네받을 정부조직까지 준비한 상태였습니다. 불행히도 미군정의 아놀드 소장은 아무것도 모른 군인이었습니다. 그는 코리언의 자율적 정치세력을 적대시하였으니, 1945년 9월 미군이 서울에 입성한 이래 코리언의 비극은 먹구름처럼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948년 한반도의 외딴 섬, 제주도에서 3만 여명의 섬사람이 학살되었습니다. 미군정과 그에 협조하는 경찰이 섬을 초토화시켰습니다. 마침내 1950년 전쟁이 발발하였고, 휘몰아치는 폭풍은 한반도의 생명체들을 휩쓸어 가버렸습니다. 이 모든 비극의 배후엔 북한의 괴뢰정권과 이를 사주한 소련이 있다고 우리는 배우면서 자랐습니다. 맞는 이야기인가요?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의 시민들께 호소하오니, 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전쟁의 이면에는 미군정의 잘못된 정책이 깊이 연루되어 있었습니다.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 체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우리는 배우면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체제가 해체될 날만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1991년 소련이 무너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냉전은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우리는 미국이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경찰국가인 것으로 배우면서 자랐습니다. 케네디의 취임사를 외우면서 자랐습니다. “오랜 세계사에서, 이처럼 자유가 극도의 위협에 처한 시기에 자유의 수호역할을 맡게 된 세대는 거의 없었다.” 그때 소련은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려 했고, 미국은 턱 밑에서부터 미국의 자유를 위협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강대국 소련의 위협에 맞선 케네디의 행동은 용감하였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후 미국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과연 미국이 자유를 수호하는 나라인지 의문을 들게 했습니다. 미국은 자신의 자유를 위해 남의 자유를 짓밟는 나라가 아닌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불행히도 미국은 베트남을 침공했고, 또 이란과 필리핀,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부패한 정권을 지원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박정희 정권의 숱한 인권 유린을 방조했고, 급기야는 전두환 군부집단의 광주학살을 묵인했습니다. 아직까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폐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곰곰이 생각하건대, 미국은 북한과 적대관계를 폐기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폐기할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2018년 싱가포르에서 두 국가의 정상이 만나 평화를 약속하였습니다. 코리아의 평화체제를 실현하겠다는 싱가포르 선언은 세계사에서도 획기적인 선언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게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둔 비용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현존하는 전쟁 상태를 가속하겠다는 의사의 반영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북한은 미국과 견주었을 때, 경제력에서 1/1000 밖에 되지 않는 약소국입니다. 그런 작은 나라를 상대로 미국은 지난 70년 동안 적대관계를 폐지하지 않았습니다. 평화는 인류의 절대적 가치입니다. 평화 앞에서 무슨 조건이 필요합니까? 조건을 다는 평화는 평화가 아니며, 다만 사이비 평화일 뿐입니다. 우리 코리언은 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이 신속하게 집행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습니다. 과연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요? 과연 미국은,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에서 수행한 연설 그대로,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국가인지 의문이 듭니다. 백악관의 주인은 과연 누구이지요?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 시민들께 호소합니다. 당신네 나라 미국이 잘못 결정한 한반도의 점령과 분단, 그로인해 우리 8천만 코리언이 당해온 고통과 흘린 피, 지금도 우리의 운명을 비틀어 놓고 있는 이 지긋지긋한 전쟁 상태를 당장 해지해주길 바랍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그대로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을 어서 맺길 바랍니다. 합수 윤한봉 기념 사업회 상임 이사 황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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