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동고송 유럽인문기행
일시 : 2026.8.2.~10(8박 9일)
대상지 : 북유럽 노르웨이
"피오르드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 길을 걷다"
2026년 8월 2일, 동고송의 유럽인문기행팀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 첫발을 내딛었다. 태고의 침묵을 품은 피오르드의 자연에서 북유럽이 걸어온 역사와 문화, 예술과 문학의 자취를 찾기 위해서였다. 여정의 첫머리, 설교단 바위(Pulpit Rock)로 불리는 프라이케스톨렌에 올랐다. 수직으로 솟구친 절벽 끝에 서자 발아래로 아득하게 펼쳐진 리세피오르드 협곡이 장엄하였다. 이어 발길이 닿은 베르겐의 오래된 항구 브뤼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중세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목조 건물들이 들어선 오래된 골목을 거닐며, 과거 해상 무역의 부흥이 어떻게 한 도시의 인문학적 토대를 세웠는지 새겨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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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롬으로 향하는 기찻길 창밖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유려한 인문학 강의였다. 보스미르달과 운데르달의 수줍은 마을들, 한여름에도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봉우리, 그리고 깊고 푸른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산양들. 자연의 질서에 기꺼이 순응하며 옹기종기 모인 마을들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품성을 잘 보여주었다. ‘왕의 길’이라 불리는 킹스로드의 오래된 숲길을 지나 천년의 세월을 견뎌낸 스타브 목조교회 앞에 섰다. 세월의 풍상을 견뎌낸 검붉은 나무 기둥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일, 한 사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오늘과 내일로 이어가는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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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행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자연을 대하는 노르웨이 사회의 태도였다. 시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사회적 제도를 눈여겨 보면서, 자원의 이익을 사회 전체의 몫으로 돌리며 공공의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 훌륭하였다. 교육과 복지, 노동과 의료, 환경과 문화에 재투자되는 정책에서 좋은 사회란 무엇인가? 함께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돌아온 기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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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열사 추모식’ 추모사 - 황광우 작가
김영철을 추모하며
애비없는 아이였다. 고아원이 그의 집이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정신을 물려주었다. 구라(救癩)시위를 이끈 최흥종, 버림당한 여인들의 대모 조아라, 모친은 최흥종과 조아라의 광주정신을 물려주었다. 김영철은 늘 ‘가난한 이들의 공동체’를 그리워하였다. 공동체의 꿈을 품고 산 이상주의자, 김영철이 선택한 현장이 바로 광천아파트였다. 그는 아이들과 놀았고, 아파트를 청소하였다. 염산으로 화장실을 닦고 칼로 화장실의 요석을 긁어냈다.
들불야학의 터줏대감은 김영철이었다. 윤상원이 선장이라면 김영철은 기관사였고 윤상원이 교장이라면 김영철은 이사장이었다. 박기순이여! 박용준이여! 윤상원이여! 박관현이여! 박효선이여! 신영일이여! 살아오시라. 우리 다시 모여 ‘청실홍실’을 부르자. 1980년 투사회보를 제작하였다. 분수대에 올라 시민궐기대회를 이끌었으며 난자당한 시신의 장례를 주도하였다. 그는 묵묵히 일하는 실천가였다. 1980년 5월 27일, 한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산 것은 오직 총알의 실수였을 뿐이다. 영철은 견딜 수 없는 고문에 자진하였다. 대가리를 벽에 처박았다. 그는 뇌수종을 앓았을 뿐 정신병자는 아니었다. 정신병원에 갇혀 살았을 뿐이다. 그렇게 영철은 무너진 도시를 안고 18년 동안 유폐된 삶을 살았다. 영철은 혁명운동가는 아니었으나 혁명운동가보다 더 맑고 고운 꿈을 간직한 사나이였다. 하늘은 왜 이 착한 사람에게 이다지도 모진 운명을 주었던가? 역사의 정의와 인간과 비극을 생각하며 김영철을 추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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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치산 리포트』 신간 출간례 열리다
한국현대사의 가장 첨예한 이념적 비극 한복판에 놓여있으면서도 오랫동안 역사의 뒤편에 묻혀 있던 인물, 전남인민유격대 총사령관 김선우(1918~1954). 김선우의 삶과 전남빨치산의 궤적을 끈질기게 추적한 황광우 작가의 신간 『빨치산 리포트』가 나왔다. 이 책은 한 인물의 평전에 머물지 않고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휴전 이후에 이르기까지 전남지역 빨치산의 형성과 활동, 토벌과 소멸의 전 과정을 방대한 사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다. 황광우 작가는 전남빨치산 운동의 중심에 김선우가 있었다는 사실을 당시 사료와 증언을 분석하여 책에 실었다. 사상과 이념에 대한 평가는 다를지라도, 그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존재와 삶의 행적까지 역사에서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구름에 가려진 광양 백운산과 화순 백아산 정상처럼 역사의 안개에 묻혀 있던 김선우. 오는 9월 16일 오후 3시, 245전일빌딩 9층 다목적강당에서 『빨치산 리포트』 출간례가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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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고송 기우회(棋友會)’ 이야기
한 달에 한 번 만나 바둑판에 돌을 두는 동고송 기우회에 새 손님이 등장하였다. 최재호,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금융계에서 일하던 분이다. 베트남에 한국의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하여 준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영웅’ 칭호를 받은 몇 안 되는 한국인이다. 대구가 고향인 최재호 부부는 지금은 1년 동안 광주살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대구 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선거운동 대책본부에서 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동고송 회원들은 취미 동아리인 기우회에서 매월 1회 수담(手談)을 즐기고 있다. 8월 22일(토) 오후 5시 바둑을 파하고 인근의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고송 기우회의 회원 이무성 이사는 이날 최재호선배를 만나 환담을 나누었다. 1987년과 1988년은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비 온 후 죽순처럼 민주노조를 만들고 파업투쟁에 나섰던 ‘뜨거운 해’였다. 그때 이무성 이사는 IBM에서 노동운동을 했고, IBM에서 해고가 되었다. 금융노조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최재호 선배에게 이무성 이사는 ‘잃어버린 전우’였다. 이무성 이사에게 최재호 선배는 ‘믿고 따랐던 조직의 상부선’이었으니, 두 분의 해후는 ‘아름다웠던 청춘의 부활’이었다. 밤늦도록 기우회 회원들은 옛이야기를 나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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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일보 시사칼럼 - 황광우 작가 기고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中에서
지금의 세계정세는 ‘중국몽(中國夢)’과 ‘미국 우선주의’의 충돌로 전개되고 있다. 2025년 연초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일본이 100년 숙적이라면 중국은 5000년 숙적”이라고 발언하였다. 중국을 견제하는 카드로서 북한이 쓸모가 있는가? 2017년 신냉전이 시작되고 미국은 중국이 최대 경쟁국으로 등장하면서 동아시아의 전략적 구도를 새롭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깊게 연구한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의 사이가 갈등 관계임을 포착하였고, 중국 견제의 한 축으로 북한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러브 콜은 이런 전략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2024년 12월 29일, 《뉴욕 타임스》는 이런 기사를 실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협상에 성공하면 한반도에 마침내 평화가 오고, 미국은 중국에 군사력을 집중할 수 있게 돼 미국에 이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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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원의 시’ - 동고송 장 석 시인
억수 퍼붓고
고래가 하늘에서 끊임없이 내려와
세상의 모두를 데리고 쏟아져 흘러가더니
바다에 이르지 못한 것들
바닥에 드러나 있네
길이었는네
우리는 새로 생긴 범람원의 진창에서 발목을 빼고 또 집어 넣네
바닥은 여기저기 커다란 입을 벌리고 말하네
내 오장육부를 본다면 너는 울게 될 것이다
입 주위에는 진흙과 모래와 부서진 살림
시달리는 자의 토사물
우리는 이리도 가난했는가
하루종일 만든 모래집이
힘써 장만한 사금파리 세간살이가
다툼 끝에 조무래기 악동의 오줌발에 무너지듯
우리는 이렇게 울게 되는가
얕은 웅덩이에서 무언가 움직이네
불행이 몸을 식히고 있는가
다시 부는 바람이 말하네
벼이삭은 어쩌면 여물지도 모르고
모든 포구에서는 폭우로 몸이 불은 바다를 가르며 고깃배가 출항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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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고송 행사 안내
◉ 2026년 광산아카데미 9월 강연
일시 : 2026년 9월 11일(금) 오후 3시 30분
장소 : 광산문화예술회관
강사 : 박시동 경제평론가
주제 : 코스피 10000시대,
한국경제전망과 현명한 투자 전략
주최 : 광주특별시 광산구
주관 :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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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광산자서전 글쓰기
교육강사 - 동고송 황광우 작가, 유미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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