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당신들은 총독부의 관리인가?" 황광우(장재성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 여기에 재판 기록이 있다. '판결 소화(昭和) 5년 형공합(刑公合) 제46호'로 시작되는 판결문이 있다. "피고인 김보섭·윤창하·오쾌일·이신형·강달모·황상남·강문범·이영범(李榮範)·권수동·정해두·정욱·김남철·이영범(李翎範)을 각각 징역 3년 6월에 처한다." 이 명백한 문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해두 어르신은 102주년 3·1절에도 또 서훈에서 배제되었다. '장재성기념사업회'는 작년 5월 27일 73인의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여 서훈을 요청하였으나, 2021년 3월 1일 28인이 서훈되고, 45인의 독립운동가들은 여전히 서훈에서 배제되었다. 이제 탈락한 45인의 독립투사의 신원을 어떻게 회복할 지가 암담하다. 왜냐하면 한 번 심사에서 탈락될 경우 특별한 보완 자료가 없는 한, 국가보훈처는 재심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기 때문이다. 분명 총에 맞아 죽은 이들이 이는데, 아직껏 발포자를 잡아내지 못하는 광주의 아픔이 여기에서도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일본 놈들과 싸우다 감옥에까지 간 판결문이 있는데,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국가보훈처의 공무원들은 아주 쉽게 말한다. 한 번 '심사 비대상'으로 판정나면, 특별한 보완 자료가 없는 한, 재심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심사 비대상으로 판정하였는지 그 근거를 알려달라고 하면, 이번에는 유족이 아니므로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다시 가족을 찾아서 심사 비대상의 근거에 관한 정보 공개를 요청하면, 전에 하는 소리를 똑같이 번복한다. 친일의 흠결이 있다는 둥, 해방 후 행적이 불명(不明)하다는 것이다. 김범수 선생은 일제 강점기 광주의 독립 운동을 이끈 어른이셨다. 경성 전문 의대(요즘의 서울대 의대)를 다닌 광주의 수재였다. 1919년 광주 3·1운동을 이끌었고, 1년 6개월 옥고를 치르신 분이다. 의사 자격을 얻자마자 바로 고향 광주에 내려와 남선의원을 개업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병을 무상으로 치료하여 주셨다. 청년들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정의로운 의사였다. 국가보훈처는 김범수 선생의 서훈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김범수가 조선총독부 의원에서 근무한 사실을 든다.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조선총독부 의원에서 김범수가 근무한 것은 요즘 같으면 서울대 의대생이 서울대 병원의 수련의를 밟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 세상에 의사 자격증을 따는 것도 친일 행위이던가? 똑 바로 알길 바란다. 독립운동을 하신 어른에게 가장 치욕적인 모독은 친일의 흠결이 있다는 말이다. 국가보훈처의 공무원은 김범수 어른에게 함부로 친일 딱지를 붙이는데, 이것은 광주가 존모하는 어른을 두 번 죽이는 짓이다. 이기홍 선생은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가담하여 퇴학을 당하신 어른이다. 고향 완도에 내려가 또 독립운동을 하였다. 전남사회운동자 협회를 조직하였다하여 4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르고서야 햇빛을 볼 수 있었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을 감행하던 일제는 형무소 수감의 전력이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관리하였다. 일본 놈들이 만든 대화숙(大和塾)이란 그런 것이었다. 전시 체제에서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을 강압하여 만든 단체 대화숙에 가입하였다는 게 국가보훈처가 내세우는 이기홍 어르신의 친일 흠결이다. 참으로 어리숙한 일을 대한민국 공무원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정신대에 끌려 간 할머니들에게 친일의 흠결을 찾는 게 낫지 않을까? 우리가 악질적인 민족반역자들을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평생을 민족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원로 어르신에게 친일의 흠결을 씌우다니…. 제발 이러지 말길 바란다.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친일로 먹칠하는 짓은 이승만, 박정희 정권 하에서 친일 독재 세력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할 때, 독립운동가들을 물 먹이기 위해 사용한 악독한 수법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국가보훈처의 공무원들이 총독부 관리의 후손이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다. 어떻게 독립투사를 친일로 몰 수가 있지? 지난 3월 1일 28인의 독립유공자가 서훈을 받게 된 것은 경사스런 일이었으나, 또다시 탈락된 45인 독립유공자 유족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이에 장재성기념사업회는 2021년 3월 9일 박용진 국회의원을 모시고 유족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를 통해 미서훈 독립유공자들의 업적과 현 상황을 박용진 의원에게 소상히 전달하였고, 박의원은 향후 신원 운동을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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