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온 나라의 이목을 집중시킨 검찰 수사를 두고 국민들은 둘로 갈라졌다. 한쪽에서는 ‘문재인 탄핵’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반대’, ‘‘조국’ 구속’을 외쳤고, 다른 한쪽에서는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 ‘‘조국’ 수호’를 외쳤다.
‘검찰 수사’라는 동일한 현상을 두고 이렇게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은유가 인간의 사고 체계 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인지 기제라면, 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은유가 작용하고 있을까?” 당연히 이러한 기사에는 수많은 은유가 숨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언론의 기사에는 ‘검찰’과 ‘검사’, ‘검사의 수사’를 묘사하는 다양한 비유적인 표현이 등장했다. 특히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검사’를 ‘칼잡이’에 비유하는 표현이었다. 이러한 표현의 기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적 은유가 깔려 있는지와, 이 표현의 의미는 정확히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