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광산아카데미 강연 개최
사)동고송은 지난 8.17(목)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정한 "전설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강사로 초청해 8월의 광산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청중들이 광산문화예술회관에 참석하였다.
엄홍길 대장이 1985년 동계 에베레스트봉 정상 도전을 시작으로 22년 동안 38회의 시도 끝에 16좌의 정상을 완등한 것은 한 인간이 해냈다고는 믿기 힘든 성과이다. 그의 히말라야 등반의 도전과 죽음, 실패와 성공 스토리는 강연장의 청중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엄홍길 산악인은 자신과 함께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다 산화한 10여 명의 동료와 세르파들을 추모하기 위해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하였고 네팔의 오지에 학교도 짓고 있다. 2010년 해발 4,960m 팡보체 마을에 지은 휴먼스쿨을 필두로 이미 16개의 학교가 지어졌고 재학 중인 학생만도 8,0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네팔 어린이를 위한 학교 짓기 사업은 자신과 희말라야와의 약속이고 히말라야 17봉(?)에 해당하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엄홍길 대장의 진솔한 고백은 청중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더불어 이번 강연에서는 매우 특별한 식전공연이 있었다. 박방원 씨 등 지역예술인들이 2005년 엄홍길 대장의 초모랑마에서의 故박무택대원을 구조하는 등반 장면을 짤막한 연극으로 재현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9월의 강연은 나익주 박사의 ‘은유로 보는 한국사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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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 광주의 두 풍경
광주시는 지난 8.15 경축행사에 <장재성기념사업회>의 운영위원들을 초대하였다. 태극기 앞에서 경건하게 거수를 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광복은 미완의 광복입니다. 강제로 징용되었던 선배들에 대한 배상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독립유공자에게 서훈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 3.1운동의 주역이었던 김범수 선생에 대한 서훈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면서 강기정 시장은 역사의식이 배어 있는 훌륭한 경축사를 하였다.
그 시각에 망월동 국립묘지에서는 5·18시민군 김영철 열사의 추모식이 열렸다. 김순자, 김동명 등 유족을 비롯하여 들불야학의 강학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메웠다. 전용호 들불야학의 강학께서 <들불야학 학당가>를 부르면서 45년 전 광천동 빈민가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들불의 정신을 다짐하였다. “ "너희는 새벽이다, 밝아 오른다. 너희는 새암이다 솟아오른다. 심지에 불 댕기고 앞에 나서자. 민족의 새 아침이 밝아오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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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고송 유럽인문기행
동고송에서는 인문사업의 하나인 ‘유럽인문기행’을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체코 프라하를 중심으로 이번 8월 초, 9일 여정(7.29~8.6)으로 실시하였다. 이번에 함께한 여행객들은 초중등 교사와 동고송 회원 등 27명이었으며, 동유럽의 역사와 음악, 회화와 문학, 궁정의 건축과 알프스 산군까지 조망한 문화탐방을 그 내용으로 담았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도시로, 여행객들은 프라하 성과 바츨라프 광장을 걸으며 ‘프라하의 봄’을 상기하기도 하였다. 또한 보헤미아의 아름다운 도시 ‘체스키크롬노프’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중세의 건축물이 즐비했으며, 수려한 경승이 펼쳐진 할슈타트는 유럽의 초기 철기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다. 짤츠부르크정상(3029m)에 올라 알프스 대자연의 웅비를 느끼고, 유럽 중세에 요새로 쓰인 호엔잘츠부르크성에 올랐다. 일행은 오스트리리아 비엔나에 도착하여 벨베데르 궁전의 회화작품감상과 합스부르크왕조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새기며, 깊이 있는 동고송 인문학 여정에 성원을 보내며 크게 고무하였다.
해마다 실시하는 ‘동고송유럽인문기행’은 동고송에서 야심차게 준비하는 ‘인문교양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 독일• 프랑스• 스위스에 이어 올해는 신청자가 많아 2회로 편성, 2월 1차에 이어 8월에 2차 기행을 준비하였다. 이번 두 차례 실시한 유럽인문기행은 참여객들의 높은 성원에 부응한 듯하여 보람이 컸다. 특히나 유럽인문기행 일정 중 편성된 공연 관람은 매번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번에는 ‘맘마미아뮤지컬’공연을 관람하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뫼릐비슈 호수축제공연은 비엔나 남동쪽, 차량으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부르겔란트의 노이지들 호수에 위치하는데 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6천 5백 명의 관객이 모여들었다. 흥겨운 함성으로 화답하며 질서정연하게 문화를 즐기는 광경은 가히 압권이었다.
동고송은 ‘2024년 유럽인문기행’ 으로 <폴란드> 일정(2024.2.17.~25)을 기획하고 있다. 문의(010-9810-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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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차 <동고송 기우회> 바둑 모임
8월 19일(토) 오후 2시, <동고송 기우회> 제18차 바둑 모임이 동고송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김동민 사범을 포함하여 황광우, 유기상, 김재희, 이형남 선생님 등 모두 5명의 회원이 참석하고 유미정 사무국장의 간식준비에 즐거움이 더하였다.
무더위 속에서 모두 지난 한 달간 익힌 오로(烏鷺)의 기량을 한껏 선보인 가운데 김재희 선생님이 선전하여 3승 1패로 우승하였다. 특히 이날 모임은 유기상 선생님이 선물로 수건을 많이 준비해 오셨으며, 모임이 끝난 후에는 화기애애한 저녁 모임이 계속되었다.
<동고송 기우회>는 작년(2022) 1월 황광우 선생님의 제안으로 모임을 시작한 이래 매월 개최되고 있는데, 현재 10명의 회원이 참석하고 있으며 월 회비는 3만 원이다.
기력(棋力)에 상관없이 ‘오로삼매(烏鷺三昧)’에 빠진 사람들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 <동고송 기우회>의 다음 제19차 모임은 9월 16일(토) 오후 2시 두암동 동고송 사무실에서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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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우의 산책》 - 화순 여미고와 벽진서원
한 달에 한 번 나는 화순에 간다. 화순에 가면 ‘여미고’가 있고, ‘여미고’에 가면 풋풋하고 순박한 청년들이 있다. ‘여미’란 화순의 옛 이름이다. 20여명의 젊은이들이 문화적 수준이 한없이 높은 고장 화순을 만들기 위해 역사 기행도 하고 문화 강연도 듣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화순 방문은 동고송의 [문화연대]의 일환이기도 하다.
화순에는 훌륭한 인물이 많다. 오지호 화백, 이 분은 화가이자 빨치산이었다. 1980년 5월, 우연히 스페인의 그림을 보러 선생은 이곳을 비우고 비행기를 탔다. 스페인에서 돌아와 보니, 제자들 중에 죽고 다친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는 것이다. “무엇들을 했느냐? 느그들은 나의 제자가 아니다. 다 가라.”고 제자들을 파문하였다고 한다.
박현채 선생, 서중학교 3학년 때 입산한 분,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소년 빨치산 조원제로 등장하는 분, 하산하여 전주고를 거쳐 서울대 상대에 입학하신 분, 지난 1970-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의 이론가이신 이 분을 여미고의 젊은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나는 호통을 쳤다. “머시여? 나의 주례 선생 박현채도 모르는 거시여? 화순 원리 사람이랑께.”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화순을 다녀 온 다음 날, 8월 28일 오전 10시, 비는 폭우처럼 내리고 있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서구 풍암동에 있는 벽진서원으로 달려갔다. (사)교육문화네트워크 동행이 주최한 ‘김남주와 윤한봉에 관한 강연’때문이었다. 김남주가 대학 입시에서 세 번이나 낙방할 수밖에 없던 이야기, 김남주의 짝사랑 이야기, 유신헌법이 선포되고 모두가 숨죽이던 시절 김남주와 이강이 외친 ‘함성’ 이야기, 계림동 책방에서 후배들과 함께 『빠리꼬뮌』을 강독하다 쫓기는 신세가 된 이야기, 남민전에 가입하여 유인물을 뿌린 이야기 몇 마디 이야기했는데, 두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1박 2일 날 밤을 새워 이야기해도 부족할 저 7080의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다 하겠는가? 못다 한 이야기는 김형수 작가에게 맡기고 강연장을 총총히 나왔다.
이번 8월엔 『김남주 평전』을 읽고 행복한 날을 보냈다. 김형수 작가가 소묘한 『김남주 평전』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밤을 새워 읽었다. 최하림 작가가 쓴 『김수영 평전』만큼이나 좋은 평전이었다. 마침내 남주 형이 제 모습으로 우리에게 부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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