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광산아카데미 제1강
2026년 광산아카데미 제1강이 6월 18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광산구가 주최하고 동고송이 주관한 이번 강연은 김누리 교수의 ‘격변의 시대, 교육 대전환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500석 강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로 뜨거웠다. 강연 내내 이어진 힘찬 박수와 환호는 인문학을 향한 지역사회의 기대를 보여주었다.
강사로 나선 김누리 교수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시대적 불안과 위기의 본질을 예리하면서도 차분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특히 ‘2050년 거주불능 지구’라는 다소 충격적인 미래 전망을 제시하며, 인간과 문명, 그리고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깊이 성찰하도록 이끌었다. 김 교수는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생태계의 파국을 초래했으며, 그 결과 정치는 평화를, 사회는 생존을, 교육은 인성을 위협받는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극단적 경쟁으로 내몰린 우리 교육 현실을 돌아보며 “경쟁은 범죄와도 같다”는 강렬한 화두를 던져 공감을 이끌었다. 아울러 AI 시대가 가져올 초소외와 무사유, 탈윤리, 초격차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비판적 사고와 성찰, 철학과 정치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였다. 이번 김누리 교수의 광산아카데미 특강은 교육의 본질과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묻고 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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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로 이어가는 동고송 시민작가모임
동고송 인문글쓰기 프로그램인 ‘광산 시민작가모임’'을 6월 24일, 시내 <달정원>에서 개최하였다. 녹음이 짙어가는 초여름의 한낮, 시민작가들은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습작과 써온 시를 발표하였다. 글로써 벗을 만나는 이문회우(以文會友)의 자리였다. 이어진 인문 토크에서 황광우 작가는 1980년대 6월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시대정신을 되짚는 강연을 펼쳤으며, 유미정 작가가 진행을 맡아 참석자들의 대화를 주도하였다. 문학과 역사가 어우러진 토론 속에서 시민작가들은 글쓰기의 본질과 인문의 가치를 나눔하였다.
이날 특히 유수상 선생이 낭송한 시 「백작약」은 참석자들의 박수를 크게 받았다. 작약꽃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작품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에 인간의 사랑과 기억, 생명의 존엄이 얼마나 숭고한 가치인지를 일깨워 주었다. 동고송은 현재 ‘광주북구시민작가모임’과 ‘광주광산구시민작가모임’을 이끌며 지역 인문글쓰기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시민들이 자신의 삶을 글로 기록하고 인문적 성장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글쓰기 공동체를 이어갈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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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특강 ‘제봉 고경명의 시문학, 충절과 시심을 만나다’
6월 11일, ’제봉 고경명 시문학‘을 주제로 한 인문특강이 열렸다. 이날 강연은 동고송 수석연구원인 유미정 문학박사가 제봉 종친회의 초청을 받아 제봉 고경명(霽峯 高敬命, 1533~1592) 선생의 시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였다. 16세기 조선 호남은 도학을 바탕으로 한시 문학이 꽃피던 시대였다. 자연과 인간의 삶을 시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많은 문인들 가운데 제봉 고경명은 학문과 덕행, 그리고 문학적 성취를 두루 갖춘 대표적인 시인이었다. 제봉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금산전투에서 장렬히 순국한 호남의 큰 선비이자 충절의 의병장이기도 하다. 유미정 박사는 『제봉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연구하여 고경명의 교유관계를 면밀히 살피고, 교유시(交遊詩)에 담긴 시정(詩情)의 특성을 심도 있게 풀어냈다. 특히 고경명의 시 세계를 형성한 호남가단의 문인들과의 교유는 흥미로웠다. 제봉은 궁이후공(窮而後工)과 회재불우(懷才不遇)의 상징이기도 하다. 인생의 고난 속에 문학이 성취되는 과정을 설명할 때는 참석자들의 큰 호응이 있었다.
제봉 고경명은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오거나 지방관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도 나라와 임금을 향한 충정이 깊었고,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시로 노래하였다. 삶의 곳곳에서 길어 올린 이러한 시심은 훗날 국난 앞에서 의병장으로 나설 수 있었던 정신적 자양이 되었음을 강연에서 강조하였다. 『제봉집』은 거의 전편이 시문으로 이루어져 있을 만큼 고경명의 넓은 문학세계를 담고 있다. 이는 제봉이 임진왜란의 의병장일 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뛰어난 학자이자 시인, 문장가였음을 웅변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임을 알게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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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진회’ 결성 100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6월 26일 오후 5시, 광주시 동구 흥학관 아트스페이스에서 학생 비밀결사인 성진회(醒進會) 결성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사상적 뿌리인 성진회는 1926년 11월 3일 광주에서 결성되어,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품고 출범하였다. 이후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사상적·조직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광주·전남 항일독립운동의 큰 흐름을 이끌었다. 이러한 역사적 위상으로 성진회는 오늘날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모태이자 광주·전남 항일독립운동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인문연구원 동고송이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에서 장우권 교수는 사회를 맡아 진행하였고, 김홍길 학생독립운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성진회 창립과 조직화·확산 과정 재조명」,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은 「흥학관과 비밀결사 성진회」, 이건상 남도일보 주필은 「성진회 회원 16인, 그 후의 삶」을 주제로 각각 발표하며 성진회의 역사적 가치와 시대적 의미를 다각도로 살폈다. 특히 뜻깊은 일은 김상집 화가가 100년 전 촬영된 성진회 회원들 기념사진을 100호 규모의 유화 작품으로 제작하여 기증하였다. 청년들의 독립 의지를 담아낸 유화 그림은 성진회 결성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항일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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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광우 작가의 산책길, “K-민주주의의 세 가지 특질을 생각한다”
나는 요즈음 K-민주주의에 대해 사색한다. 한국의 민주변혁은 ‘혁명운동의 교과서’에 쓰인 길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나는 K-민주주의의 특질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하나는 혁명운동이 아니라 저항운동이었고, 둘은 폭력투쟁이 아니라 평화투쟁이었으며, 셋은 노동자계급이 주도한 운동이 아니라 청년 학생이 주도한 운동이었다. 프랑스대혁명에서 파리 시민들은 바스티유 감옥을 함락하였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그 어떤 공격적인 무력 행동을 감행하지 않았다. 그저 체포되고, 구속되기만 하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구속의 행렬이 민주화운동의 중심이었다. “무릎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길 원한다.”는 노래를 부르며 그저 끌려가기만 했다. 완강한 저항, 이것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첫째 특질이다. 프랑스대혁명은 혁명의 완수를 위해 유럽 전쟁을 감행하였다. 그런데 한국의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는 총이 나타나지 않는다. 전투경찰이 고약한 최루탄을 남발하였으나 우리가 던진 것은 고작 화염병이었다. 우리가 뿌린 것은 유인물이었고, 우리가 앞세운 것은 풍물패였다. 칼 마르크스는 폭력혁명의 불가피성을 주장하였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은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민주변혁으로 가는 평화의 길’을 개척하였다. 1970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분신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충격적 사건이었다. 1986년 무렵에는 대학생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장에 들어가 일하는 이른바 ‘위장취업자’가 1만여 명이 되었다. 나 역시 ‘위장취업자의 대열’을 선동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공장에 들어가 하루 12시간씩 일하였다. 돌이켜 보니 K-민주주의의 주도자는 청년 학생이었다.
1929년 11월 3일 시작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광주에서, 경성으로, 평양으로, 함흥으로, 북간도로 퍼져간 거국적 독립운동이었다. 1960년 4·19 학생혁명도, 1970년대 청년학생들의 민주화운동도 광주학생독립운동에서부터 시작하는 청년 학생운동이었다. 그런데 정작 광주 시민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의 이름을 모른다. 민주의 성지, 독립의 성지 광주 시민들이 말이다. 장재성 선생이 아직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해마다 7월 5일이 오면 나는 죄인이 된다. 가슴이 무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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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흙 한 줌에 담긴 전라도의 혼, “김옥열 사진전 「황토」 개최”
동고송 이사이자 사진작가인 김옥열 선생의 사진전 「황토」가 6월 24일부터 7월 9일까지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아레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전라도 정신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전라도 사람들의 기질과 삶의 색깔은 무엇으로 빚어졌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품어왔다. 이번 전시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사진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전시장에는 끝없이 펼쳐진 전라도의 들녘과 붉은 황토밭, 그리고 두 발을 흙에 묻은 채 허리를 굽혀 삶을 일구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 속에서 펼쳐진다. 붉은 흙은 생명을 키우고 공동체를 지탱해 온 삶의 터전이며, 그 위에서 살아온 전라도 사람들의 질박한 품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한 장 한 장의 사진은 우리에게 고향의 기억과 삶의 본질을 묻고 있다.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황톳길 앞에서 관람객은 어느새 발걸음을 멈추고, 흙과 사람이 함께 빚어낸 전라도의 정신과 마주하게 된다.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며 붉은 흙이 들려주는 따뜻한 생명의 이야기와 전라도 사람들의 깊은 삶의 향기를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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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전문학반 1학기 종강, “소동파 문학으로 마음을 채우다”
동고송 고전문학반이 1학기 종강수업을 마쳤다. 유미정 문학박사의 지도로 운영되는 고전문학반은 올해로 6년째 진행되고 있다. 동고송 회원 15여 명이 한 달에 두 차례씩 모여 중국의 대문호 소동파의 문학과 당송팔대가의 산문을 함께 공부한다. 회원들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마음에 새기며 꾸준히 고전을 익히고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소동파의 대표 사(詞)인 「염노교(念奴嬌)·적벽회고(赤壁懷古)」를 함께 낭송하고 감상하였다. ‘대강동거랑도진(大江東去浪淘盡), 천고풍류인물(千古風流人物).’ ‘장강은 동으로 흘러 천고의 멋쟁이들 다 쓸어갔도다’라는 첫 구절을 읊조리는 회원들의 목소리에는 고전의 품격이 배어있었다. 언젠가 적벽에 서게 된다면 소동파가 바라보았던 장강의 푸른 물결과 강물 위에 비친 달을 마주하며, 인생의 무상과 풍류를 함께 노래할 수 있으리라는 상상도 나누었다.
소동파는 송대 사(詞)의 새로운 지평을 연 문호로, 호방한 기상과 철리(哲理)를 작품 속에 담아 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남겼다. 소동파는 배운 대로 실천했던 양심적인 지식인이었기에 그의 문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종강을 맞아 여름방학 동안의 꾸준한 필사를 응원하는 뜻에서 회원들에게 필사 노트와 펜이 선물로 전달되었다. 푸른 소나무 동고송 아래 함께 고전을 배우는 동학들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배움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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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고송 행사 안내
-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 ‘장재성 선생 추모식’
일시 : 2026년 7월 5일(일) 오전 10시
장소 :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북구 독립로 237번길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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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광산아카데미 7월 제2강
일시 : 2026년 7월 16일(목) 오후 3시
장소 :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
강사 ; 문학평론가 신형철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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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동고송 유럽인문기행
기간 : 2026년 8월 02일(일)~10일(월)
대상지 : 북유럽 노르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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